영화 '베테랑2', 폭력의 윤리와 관객의 공허감은 무엇인가?

영화 '베테랑2'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도 영화의 끝나고 찾아오는 모호한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수사극을 넘어선 깊은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그 답을 찾으라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베테랑2'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함께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입니다. 과연 폭력으로 폭력을 막을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지만, 그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영화는 범죄자 해치를 쫓는 서도철과 박선우의 공조를 통해 관객에게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해치가 범죄자를 처단하는 이유와 그 배경은 불명확하게 남아 있습니다. 해치라는 캐릭터는 매우 지능적이고 복잡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의 범죄행위의 동기는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중요한 결함으로 작용하고, 결국 관객들은 해치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또한, 박선우 형사가 해치가 되어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도 동기의 결여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의 행동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에 그친다면, 이 영화가 던지고 있는 윤리적 질문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도철 형사가 범죄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폭력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동으로 보이지만, 박선우의 행동은 그 의미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관객들은 이러한 모순을 느끼고, 결과적으로 영화를 마친 후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단순히 범죄를 다루는 액션 영화가 아닌, 폭력의 윤리를 주제로 한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제기된 질문들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음으로써 관객들은 그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화는 폭력의 윤리가 아니라 윤리의 부재를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익명성이 가득한 대중 사회와 가짜 뉴스의 만연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력을 잃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베테랑2'가 관객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 지니는 복잡한 양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혼란입니다. 폭력을 통해 범죄를 처단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남는 여운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결국, '베테랑2'는 관객에게 단순한 오락적 즐거움을 넘어서, 지금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수사극이 아닌, 폭력과 윤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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