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심해에서 발견된 가스 징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한 이번 탐사는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였지만, 탐사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게 마무리됐다.
2023년 3월부터 진행된 대왕고래 탐사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유망 구조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정부는 이 구조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1차 시추 결과는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으나 그 규모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이 아니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시추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되어 2023년 1월 4일에 종료됐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3000m 이상의 해저에서 탐사를 진행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가스 포화도가 경제적인 생산 광구로 전환할 만큼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추가 탐사에 대한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며, 대왕고래 구조를 다시 시추하지 않을 방침을 세웠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남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대왕고래 시추에서 얻은 데이터는 후속 단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외자 유치를 통해 해외 대형 석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전략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실패가 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접근이다.
대왕고래 탐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것은, 대왕고래 구조가 적어도 석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갖춘 구조라는 사실이다. 이 점은 향후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석유·가스전 개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상황에서, 후속 사업의 동력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따라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다.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유망 구조의 탐사 가능성을 높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