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평일 야간경기에도 만원 관중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구단의 성적이나 스타 선수의 출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피케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피케팅은 티켓팅(ticketing)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KBO리그의 티켓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되며, 경기 일주일 전에 예매가 시작됩니다. 요즘 팬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유료 멤버십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멤버십은 시즌권과는 달리 ‘남들보다 먼저 예매할 권리’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자리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사라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과거의 야구팬들은 매표소 앞에 줄을 서서 표를 구매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경쟁적으로 예매를 하며 구단 용품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이라는 피해자가 생겨났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 팬들은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현장 판매되는 좌석은 대부분 시야제한석으로, 이마저도 수량이 많지 않아 금방 동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젊은 팬들은 경기 당일 매표소 앞에서 돌아서는 노년층 팬들에게 원가로 티켓을 양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팬들 간의 따뜻한 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러한 행보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구단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처음으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티켓을 따로 마련하여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현장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T 위즈도 ‘기회경관람권’을 통해 7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저렴한 티켓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도 올해부터 일부 좌석을 인터넷이 아닌 매표소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방침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소외 계층이 노년층만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취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KIA 관계자는 현장 판매 소식을 듣고 암표상이 몰려들어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불법적인 거래가 야구의 순수한 재미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시즌 네 번째 매진을 기록하며, 잠실구장에서는 5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지난해 프로 스포츠 최초로 시즌 관중 1천만명을 넘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팬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은 KBO리그의 인기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구단과 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 마련은 물론, 모든 팬들이 공평하게 경기 관람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