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쿠팡플레이에 밀린 이유와 OTT 시장의 미래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티빙이 쿠팡플레이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순위의 변동을 넘어, 한국의 OTT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티빙이 왜 쿠팡플레이에 밀리게 되었을까?

쿠팡플레이의 급성장은 그들의 콘텐츠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쿠팡플레이는 HBO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독점 방영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왕좌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세계적인 히트작들이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티빙은 올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볼 게 없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OTT 시장의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를 시작하며, 이는 6년간의 중계권 계약으로 총 4200억 원의 비용을 소요했다. 스포츠 콘텐츠는 이미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티빙의 KBO 리그 중계와 비교할 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진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48만 명으로, 티빙의 705만 명을 앞섰다. 이는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제친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쿠팡플레이는 MLB 개막전을 단독 생중계하며 티빙을 앞선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성장은 일시적이었고, 이후에는 티빙이 KBO 리그를 통해 시청자를 증가시켰다.

현재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다시 제친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독점 콘텐츠의 힘이다. HBO와의 파트너십으로 인해 쿠팡플레이는 경쟁 플랫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는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이다. 쿠팡은 배달 앱 시장에서도 후발주자였지만, 무료 배달이라는 파격 혜택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OTT 시장에서도 이러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어떻게 될까?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이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티빙은 더욱 강력한 경쟁자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쿠팡플레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앞으로 OTT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플레이와 티빙 간의 격차가 좁혀지기도 하겠지만,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만한 플랫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쿠팡플레이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사용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콘텐츠의 질과 다양성이 OTT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쿠팡플레이가 HBO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반면, 티빙은 그에 상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 티빙이 어떤 콘텐츠로 반격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쿠팡플레이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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